<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생보업계는 반등하는 반면 손보업계는 이익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내년도 전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19일 2020년 주요 산업 전망 ‘생명보험·손해보험’을 발표하며 “생보업계는 각종 자본 규제 완화로 실적 반등 조건을 충족한 반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반면 장기위험손해율이 높아져 의미 있는 이익 개선은 이르다”고 전망했다.

우선 생보업계는 시장금리 하락과 제도 강화 등 과거 주가 하락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0년 국고채 발행액은 130조6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증액은 71조3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약 27조원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채 수급이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시장 금리 흐름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올해 말 적용 예정이었던 LAT(부채적정성평가) 제도가 1년 유예된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폐지가 아닌 연기인 만큼 단기적인 부담 축소에 그칠 수 있으나 준비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22년 새로 도입될 IFRS(국제회계기준)17을 평가하는 K-ICS(신지급여력제도)의 완화도 자본 확충 부담을 줄여준다. 지난 7월 발표된 K-ICS 2.0은 1.0과 비교해 ▲할인율 상향 조정 ▲요구 자본 산출 기준 완화 ▲가용자본 요건 강화 등 생보사의 자본 확충 부담을 크게 줄였다.

과거에 판매된 확정고금리 상품의 부채를 줄여줄 ‘공동재보험 제도’ 도입도 생보사의 걱정을 덜어준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아지지만 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공동재보험은 고금리 확정형 부채의 금리리스크를 재보험사에 전가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손해보험업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위험손해율, 사업비율 등 주요 보험영업 지표 상승으로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분이 반영되면 2.5% 가량 낮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지속하고, 2위권 보험사를 중심으로 5%포인트 이상의 장기인보험 손해율 상승세가 전망되면서 전반적인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세를 전망했다.

수수료 개편안이 적용되기 직전인 2020년까지는 손해보험사들의 신계약 증가가 예상된다. 상품 판매 경쟁이 지속되면서 경쟁 완화 없이는 사업비율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21년 판매채널 수수료 개편 적용 시 신계약 판매 축소에 따른 신계약비 추가 상각감소를 기대할 수 있으나, 가시적인 이익 개선은 경쟁 강도 완화 시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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