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자산운용 라몬 마로닐라(Ramon Maronilla)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사진)이  21일 금융투자협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 글로벌 채권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글로벌 경기가 내년에도 둔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해소와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지만 현 상황에서 유의미한 재정 부양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한화자산운용과 JP모건자산운용은 21일 금융투자협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 글로벌 채권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JP모건자산운용 라몬 마로닐라(Ramon Maronilla)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은 “글로벌 경제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산업생산, 제조부분을 보면 최악, 최소를 지났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경기둔화에 대응해 55번에 달하는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개발도상국에서 47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졌으며 선진국에서는 8번의 금리 인하가 진행됐다. 그러나 중앙정부들이 금리 인하 수준에 맞는 재정 지출을 꺼리고 있어 중앙은행 혼자만이 경제 둔화를 막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라몬 마로닐라 아시아총괄은 “중앙은행들은 경제성장 사이클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지속하며 불확실성 여파에 대해 완충효과를 제공해왔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둔화 완충효과는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대부분의 중앙 정부들은 유의미한 재정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몬 아시아총괄은 내년에도 미·중 무역분쟁 해소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라몬 아시아총괄은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는 반면 중국은 장래에 적용될 관세를 미룰 뿐 아니라 관세 복구를 원하고 있다”며 “양 국가가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채권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라몬 아시아총괄은 채권 중에서도 듀레이션, 유동화 증권, 하이일드 및 이머징마켓 채권을 꼽았다.

라몬 아시아총괄은 “남은 올해와 내년은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2018년 위험자산이 고전했을 때는 보면, 이머징 하이일드 채권은 타격을 받았지만 유동화 증권은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로 예상했다. 한국은 수출의존성이 심한 만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아 무역과 수출 부문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몬 아시아총괄은 “한국 정부는 충분한 통화, 재정정책을 펼칠 수 있는 입지가 있어 미·중 무역분쟁 타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한국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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