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의하면 9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572조7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5조9000억원(1.0%) 증가했다. 올 1분기 3조2000억원에서 2분기 16조8000억원으로 증가액이 확대됐다가 다시 주춤해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조8000억원(3.9%) 늘어 2004년 2분기(2.7%) 이후 15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 호황과 맞물려 가계빚이 급증하던 2015~2017년 연평균 증가율이 10%대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일부 잡힌 셈이다.

전분기 대비 가계신용이 증가한 것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돼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13조5000억원(0.9%) 늘어 148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담대는 830조3000억원, 기타대출은 651조3000억원이었다. 이들 대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9조5000억원, 4조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은 통계가 편제된 2007년 4분기(343조8000억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고 있지만 아직 상당한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높고 여기에 아파트 매매량에 따른 실제 구입 자금이 더해지며 주담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예금은행은 2분기말 대비 18조7000억원 늘었다. 반대로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은 1조9000억원 감소했고, 기타금융기관은 3조2000억원 줄었다.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2분기엔 2조5000억원 늘었지만 3분기 들어 3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비은행과 기타금융기관에서 은행으로 대출을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사용 등에 따른 판매신용은 3분기 중 2조4000억원 늘어 2분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