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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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내년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경기가 저점을 회복하면서 수익률 개선 및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나, 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로 인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8일 ‘2020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둔화 우려와 무역분쟁으로 등락을 거듭했다”며 “올해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15일 기준 9.7% 상승했지만, 해외 주요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1분기 중 미국 금리의 안정 및 무역분쟁 완화로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에 동조했다. 반도체 경기의 저점 인식과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은 올 1분기에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분쟁 악화, 기업 실적 부진과 국내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부터 약세로 전환했다.

올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 순이익도 24% 하락했다. 다만 4분기부터 무역분쟁이 일부 완화되면서 코스피200 지수는 반등하며 양호한 성과를 시현 중이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올해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지수의 괴리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며 “또한 미국 주식시장 효과를 제외한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국내 주식의 상대 수익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내 주식시장 역시 올 4분기부터 이어진 회복세를 타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기순환 흐름상 내년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뒤 하반기에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은 역사적인 경기 저점 시기에 성장세 회복 기대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여왔으며, 외국인 자금 유입도 지속됐다.

그러나 내년은 잠재성장률의 하락 추세 및 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로 주식시장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예상 코스피 밴드로는 2150~2350선이 제시됐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미국 경기의 확장국면 지속 및 기업실적의 증가세 전환 예상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내년 미국 경제는 확장기를 이어가며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무역분쟁 악화로 인해 국내 성장세가 하락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금리의 경우 강한 추세를 형성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초 경제여건을 반영해 10년물 1.8% 내외, 3년물 1.5% 내외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추세 추종보다는 위험을 관리하며 중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년에는 1회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시장금리는 동결을 반영하고 있어 통화정책 측면에서 금리가 상승할 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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