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을 쪼개면 돈이 모이는 이유
통장을 쪼개면 돈이 모이는 이유
  • 구채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2.02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 열심히 아끼고 저축하는데 생각만큼 돈이 모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가계부를 쓰자니 영 부담스럽고, 이대로 유지하자니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면..? 가볍게 통장쪼개기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수많은 서민 부자들이 통장쪼개기를 한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처음 한 번만 제대로 세팅해두면 두고두고 효자 노릇을 하는 게 바로 통장쪼개기다. 통장쪼개기의 목적은 한 달간 벌어들인 소득을 목적별로 분류함으로써, 예산 내에서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틈새 지출을 막는 데 있다.

이는 물건의 정리정돈을 위해 수납함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상자에 물건이 뒤섞여 있으면 일일이 꺼내야만 확인할 수 있지만, 여러 칸으로 분류된 수납장에 정리하면 한눈에 보여 쉽게 찾을 수 있어서다.

그래서 통장관리만 잘해도 가계부를 따로 쓸 필요가 없다. 통장쪼개기는 보통 통장을 4개로 나누는 것이 기본이지만, 자신의 생활패턴에 따라 2~3개로 줄이거나 더 늘려도 무방하다.

급여 통장+고정지출 통장

급여 통장이자 매달 가계 소득을 한데 모으는 통장이다. 매달1일 부부의 수입을 급여 통장으로 이체하고, 여기에서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저축 통장 등 나머지 통장에 필요한 예산만큼 이체한다.

이때 급여통장은 잔액이 0원이 되는 게 정석이지만, 급여 통장을 고정지출 통장과 겸해 사용해도 무방하다. 월세・통신비・보험료 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은 급여 통장에 남겨 놓고, 변동지출과 저축, 비상금만 다른 통장으로 이체시킨다. 

급여통장은 가급적 주거래은행을 이용하자. 거래실적을 쌓기에 용이할 뿐 아니라 수수료・대출이자 등 금융혜택을 받는 데 유리하다.

생활비 통장(변동지출)

한 달 치 생활비를 모아 두는 통장이다. 식비/의복비/여가비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줄일 수 있는 변동지출성 비용을 집중 관리한다. 가계 소득이 늘지 않는 한, 생활비 통장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저축률이 좌우되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할 통장이기도 하다.

생활비 통장은 예산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는 것보다 10~20%가량 여유 있게 잡고, 남은 돈은 매달 말일 비상금 통장 또는 저축성 통장에 저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잉여자금을 통해 조금씩 저축률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반복적인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비상금 통장

비상시를 대비한 긴급자금 통장이다. 큰 경조사비, 병원비, 차 수리, 실직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목돈 지출을 보완해줄 수 있는 자금을 관리한다. 비상금은 당장 쓰는 돈이 아닌 만큼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기 쉬운데, 오히려 생활비가 빠듯한 사람일수록 비상금을 별도로 빼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급전이 필요할 때 저축상품과 투자상품을 해지하거나 급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이럴 경우 약정된 이자를 받지 못할뿐더러, 해지에 따른 손실비용과 대출이자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비상금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 단위로 이자를 주는 CMA 통장에 묶어두고, 월 생활비의 3배 이상 모아두는 것을 권한다. 목표한 비상금이 모이면 잉여자금은 투자 통장으로 이체한 뒤 저축과 투자를 병행한다.

투자 통장 

내 자산을 불려줄 저축과 투자에 쓰이는 통장이다. 적금・청약・펀드 등에 매달 납입하는 비용을 투자통장에 이체해두고,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투자통장의 돈은 인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비상금 통장의 잔액이 생활비의 3배를 초과하면 잉여자금은 투자 통장으로 이체하고, 생활비 통장에서 쓰고 남은 잉여자금도 투자 통장으로 이체한다.

투자 통장을 불리는 저축 방법으로는 ‘1・3・5 법칙’을 추천한다. 한 달에 3번의 저축흐름을 만들어, 소득의 50% 이상을 모으는 방법이다. 매달 초 소득의 40~50%를 저축하고, 매달 중순 남은 생활비 가운데 10~20%를 추가로 저축하며, 매달 말일 잉여자금를 또다시 저축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저축액을 늘려갈 수 있다.

구채희 재테크 칼럼니스트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돈 공부를 하는 재테크 크리에이터. 5년간 언론사 경제부 기자를 거쳐, 증권사에서 재테크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했다. 현재 재테크 강사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KDI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푼돈아 고마워>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