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총괄체계를 폐지하고 임원을 교체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신속한 의사결정 및 책임경영 체계 구축 차원에서 전날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한화손보는 지원총괄 및 영업총괄을 폐쇄하면서 총괄체계를 없앴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6부문 30개팀으로 구성했다.

우선 별도로 운영하던 장기보험부문과 자동차보험부문을 업무지원실로 통합했다. 전략영업무문과 기업보험부문을 기업영업부문으로 통합했고, 일반보험본부와 일반보험지원팀을 통합하면서 업무지원실 산하 일반보험팀으로 흡수시켰다.

디지털혁신실은 폐쇄했다. 디지털혁신실 산하 혁신사무국은 변화혁신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략기획실 산하 부서로 이동시켰다. 디지털지원팀은 경영지원실로 편입했으며, IT운영파트는 디지털지원팀 산하로 옮겨졌다.

고객시장혁신실도 폐쇄했다. 고객시장혁신실 산하 디지털마케팅팀은 전략기획실 산하로 편입됐고, 마케팅지원파트는 디지털마케팅팀에서 영업컨설팅팀으로 배치됐다.

고객시장혁신실 산하의 소비자보호팀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옮겨졌다. CS추진파트는 고객시장혁신실 직속에서 소비자보험팀 산하로 이동했다.

감사실도 폐쇄됐다. 기존 감사팀은 실 직속에서 감사위원회 직속으로 배치됐다.

회사 전반의 부서 재편도 이뤄졌다. 경영기획팀과 경영관리팀은 통합되면서 기획관리팀이 됐다. 영업제도소파트는 개인영업지원팀 산하로 이동했다.

법무팀이 폐쇄되면서 법무파트는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했고, 송무파트는 자동차보상본부 산하로 옮겨졌다.

자산운용부문 산하의 투자전략팀이 신설되기도 했다. 투자전략팀에는 기존 부문 직속이었던 자산운용기획파트, 투융자심사파트, 투융자지원파트가 이동해 왔다.

투자사업본무와 융자사업본부는 통합되면서 자산운용본부로 전환됐고, 장기보험팀의 명칭은 상품업무팀으로 바뀌었다. 명칭이 바뀌면서 장기계약관리파트는 부문 직속에서 장기보험팀 산하로 이동했다.

업무지원실 산하에 SIU팀이 신설됐다. SIU파트는 자동차SIU파트의 명칭을 변경하면서 신설된 부서로 자동차보험본부 산하에서 SIU팀 산하로 넘어왔다. 장기SIU파트는 장기보상본부에서 SIU팀 산하로 이동했다.

FP영업지원팀과 특화영업기획팀이 통합되면서 개인영업지원팀으로 전환했다. 강북지역본부와 강남지역본부를 통합해 서울지역본부로 개편했다.

기업영업지원본부와 기업영업1~4본부는 통합하면서 ‘기업영업본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기업영업소본부와 전략영업본부가 폐쇄되면서 산하의 영업부 및 소파트는 기업영업본부 산하로 이동했다.

총무파트와 비상계획파트(과)는 경영지원실 직속에서 인사팀 산하로 이동했다.

보험업계는 한화손보가 이번 조직개편으로 많은 부서를 통·폐합하면서 허리띠를 졸라 메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1157억1800만원) 대비 86.6%나 줄어든 155억23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5.5% 늘어난 4조414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90.9% 줄면서 241억4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감소폭으로만 보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올해 초 4명의 임원을 선임했다”며 “연말까지 한 달여 시간이 남았지만 38여명의 임원 중 10여명이 회사를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보험업황 악화가 심화되면서 조직개편을 통한 조직 슬림화 사례는 타 보험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조직개편을 마치며 기존 154개 부, 296개 팀이 56개 파트, 114개 부, 190개 팀으로 변경됐다.

롯데손보도 조직개편을 통해 72개 팀을 54개 팀으로 축소시켰다.

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은 내년 사업비와 임원 경비, 행사비 등의 비용을 30% 감축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재무제표 구조가 달라지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며 “한화손보의 경우 특히 올해 실적이 급락하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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