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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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투자자를 만나 내년 상반기 예정된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의 성공 기반을 닦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싱가포르 출장길에 올라 우리금융 매각 관련 해외투자자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출장은 지난 6월 우리금융 매각 로드맵 발표 이후 해외투자자들의 관심도를 확인하고 방침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예보는 모건스탠리 The 18 서밋 미팅(Sumit meeting)에 참석해 우리금융의 경영실적을 소개하고,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을 설명했다. 

해외투자자와는 NDR(Non-deal Roadshow) 형식으로 1대1 회의 5회, 기관 방문 2회 등 총 7회의 면담이 진행됐다. 헤지펀드 중에서는 Fuchs Capital Partners, Kaizen Capital Partners Limited를 만났으며, 자산운용사는 Fidelity, Balyasny Asset Management, Dalton Investments, Tokio Marine Asset MGT, Whitefield Capital Mgt 등 5곳과 면담을 진행했다. 

예보는 면담 자리에서 우리금융 매각 시 투자유인, 배당 개선, 자사주 매입 계획을 해외투자자들에게 설명했고, 낮은 주가 상황에서 매각에 나서는 이유를 제시했다. 또한 전략적 투자자(SI) 물색 여부와 현황을 전달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이유와 향후 전망, 현재 대출성장률(6%)의 지속가능성, 한국은행 추가 금리인하 시 수익성 관리 전략도 소개했다. 

더불어 중소기업대출(SME) 등 대출성장 주요 섹터의 향후 전망과, 지점관리 전략 방향성, 임직원 퇴직 프로그램 계획 같은 판관비 관리 계획도 상세히 설명했다.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자산운용사 인수의 재무적 효과와 증권사를 비롯한 자회사 확충 계획, 인수 후 통합 계획과 예상 소요시간도 전달했다. 이외에 대만 푸본과 시너지, 정부의 추가 규제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졌다. 

예보의 이번 움직임은 내년 상반기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정부는 예보 보유 우리금융 잔여지분(17.25%)을 내년부터 3년 안에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최대 10%씩 분산매각하고, 잔여물량은 최대 5% 내에서 블록세일로 처리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차원의 공적자금 회수도 적극 시행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2일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주식 1.8%(1321만2670주)를 전량 매각했다. 대상은 글로벌 장기투자자 등이었으며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각 대상 주식은 우리카드를 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과정에서 상법상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지주사 주식 물량 총 5.8% 중 잔여 지분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지난 9월 대만 푸본금융그룹을 장기투자자로 유치해 지분 4%를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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