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좋은 보험이 있다며 가입해 달라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받는 월급은 뻔한데, 관계 때문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재무설계'에 도움이 되는 보험인지 알아보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편집자 주]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일명 ‘펫팸족’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1인·핵가족이 대세가 되면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덩달아 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애완동물 의료비를 줄여주기 위한 ‘펫보험’ 상품도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0.7%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 반려동물이 아플 때 드는 비싼 병원비를 줄이고싶다면 펫보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펫보험은 가장 많이 길러지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보장한다. 애완동물이 다쳤거나 타인을 물었을 때, 타인의 반려동물에 상처를 입힌 경우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의료비(질병·상해)를 주계약으로 보장한다. 주계약 외 가입할 수 있는 특약으로는 ▲수술비용 확대보장 ▲피부병 보장 ▲슬관절 수술비용 보장 ▲배상책임보장 ▲반려동물 사망위로금이 있다.

보장 항목 중에는 말티즈, 푸들, 시츄 등 소형견이 잘 걸리는 슬개골 탈구부터 고관절, 피부, 구강 관련 질환까지 다빈도 질병 보장도 포함돼 있다.

다만 내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다면 펫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현재 5개 손해보험사에서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만 5세까지 가입되는 곳이 있고, 만 10세까지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펫보험을 가입했다고 해도 추가 지출 비용이 ‘0원’인 것은 아니다. 사람의 실손의료비용과 동일하게 자기부담금이 펫보험에도 존재한다. 보험사와 보장 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만원에서 최대 3만원까지 반려동물의 수술 의료비에 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펫보험 면책기간도 알아두면 불이익을 면할 수 있다. 면책기간이란 소비자가 보험을 가입하기 전 검진을 받고, 보험 가입 후 바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보장을 하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펫보험 가입 후 30일 이내에 질병이 발생하면 대부분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 31일 이후부터 질병이 확인되면 보장 받을 수 있다. 특히 비뇨기계질환, 전염성복막염 또는 이와 유사한 질병, 상해에 대해서는 90일 이후에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가입 시 유의해야 한다.

병원비 부담을 얼마나 할 것인지에 따라 보험료도 달라진다. 50%와 70% 보장 비중이 구분된 상품일 경우 보험료가 20% 이상 비싸다. 당장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50% 보장형을 선택하면 저렴하게 펫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KB금융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반려동물 양육비용 중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1순위가 사료·간식비, 2순위가 치료비에 해당한다. 연간 동물병원 진료 횟수가 평균 5.3회, 1회 방문 시 평균 11만1259원의 병원비가 지출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왔고, 온라인으로 펫보험을 편하게 가입할 수도 있다. 비싼 반려동물 의료비, 펫보험으로 대비하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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