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생명보험사 신계약 매출이 전달 대비 소폭 줄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4개 생보사가 지난 11월 거둬들인 신계약 보험료는 826억6700만원이다. 전달(853억9900만원) 대비 3.2%(27억3200만원) 줄어든 수치다.

생보사 중 삼성생명의 신계약 보험료 하락 값이 가장 컸다. 지난 10월 171억3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생명은 10억2100만원 줄어든 161억18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뒀다. 채널별로는 전속설계사(93억9500만원), GA(39억600만원), 방카슈랑스(11억7000만원), TM(2400만원) 순이다.

GA는 위탁판매 제휴를 맺은 다수의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독립법인대리점이며,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TM(텔레마케팅)은 전화통화 채널이다.

한화생명은 11월 107억7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월(116억500만원)보다 7.2%(8억3400만원) 줄었다. 채널별로 보면 전속채널이 62억7600만원, 방카채널 20억5000만원, GA채널에서 14억9900만원의 신계약 보험료를 거뒀다.

교보생명은 전달(88억8000만원) 대비 7.6% 감소한 82억200만원을 거뒀다. 전속채널 51억1700만원, 방카채널 15억800만원, GA채널 10억500만원, TM채널 2억7100만원 매출 순이다.

소위 ‘빅3’라 불리는 대형사들의 매출 감소값은 전체 생보사의 전달 대비 감소분의 92.7%에 달했다. 대형 3사의 11월 신계약 보험료 비중도 10월 44.0%에서 11월 42.4%로 줄었다.

전달 대비 신계약보험료가 줄어든 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41.0%), 하나생명(26.5%), IBK연금보험(17.9%), KB생명(14.8%), 흥국생명(9.2%), 처브라이프생명(5.4%), 오렌지라이프(4.5%), 동양생명(3.9%) 등이다.

반면 12개 생보사 BNP파리바카디프생명(51.4%), DB생명(25.1%), 푸르덴셜생명(19.0%), 미래에셋생명(13.2%), DGB생명(12.5%), 농협생명(11.7%), 신한생명(8.8%), AIA생명(4.4%), ABL생명(3.3%), 메트라이프생명(3.0%), 라이나생명(1.1%), KDB생명(0.9%) 등은 매출이 올랐다.

11월 생보사 판매 채널별 매출 변화는 현재 보험업계가 겪고 있는 현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속설계사채널 매출은 319억6100만원에서 315억6400만원으로 1.2% 줄었다. 전속설계사 감소 추세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TM채널은 68억700만원에서 68억3400만원으로 소폭(0.4%)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전속설계사 수를 뛰어넘어 보험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GA채널은 260억9600만원에서 272억2000만원으로 4.3% 늘었다.

2022년 도입되는 여파로 저축성보험 판매액이 줄면서 방카슈랑스채널에서 거둔 신계약보험료는 168억3100만원에서 136억500만원으로 19.2%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산업의 미래가 어두운 것은 사실이다. 저출산 여파로 생명을 담보 하는 상품을 취급하는 생보사의 미래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사들의 매출 감소폭은 작아도 전체 초회보험료 규모가 크다 보니 대형 생보사 매출 감소 비중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널별 신계약 보험료 규모가 변화도 현재 보험업계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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