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이 1년여 만에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2019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이 15억2000만달러 유출됐고, 주식 투자자금은 24억4000만달러 유출돼 총 39억6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10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42억7000만달러가 유출된 후 가장 큰 유출폭이다.

특히 주식 자금의 경우 국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재부각 됐고, MSCI지수 조정 영향을 많이 받았다. 채권 자금은 일부 만기 도래, 차익실현성 매도 등으로 유출됐다.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5월과 8월, 11월은 전 세계 투자기관이 참고지표로 활용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변경이 있었던 시기다. 이 기간 MSCI 신흥국 주식지수는 중국 비중을 늘리고 한국 비중을 줄였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을 보면 채권과 주식 둘 다 순유출되면서 올해 들어 최대 유출 규모를 나타냈다”며 “특히 주식 자금은 국내 경기, 기업 실적 부진 우려와 대외 요인도 있지만 MSCI 지수 조정이 있어 기술적으로 유출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자금 이탈과 달리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하락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8bp(1bp=0.01%포인트)로, 전월 대비 4bp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26bp(9일 기준)까지 떨어져 글러볼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1월 1일(25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이 상품의 가격(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변동성도 낮아졌다. 11월 중 원·달러 환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3.6원으로 전월 대비 0.3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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