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국내 중견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이 크게 줄며 1%의 증가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부진 등으로 관련 장비와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저조해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험편제)’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7년 수준(6.8%)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것이다.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 수준을 모두 밑돌고 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법이 규정하는 중소기업과 공정거래법이 규정하는 대기업집단을 제외한 나머지 ‘허리’에 해당하는 기업군을 중견기업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기업, 공기업 등은 중견기업 범위에서 제외됐다.

이번 통계에 반영된 업체 수는 4157곳으로 전체 연간 기업경영분석 대상 업체의 0.6%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64.2%를 차지한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전체 기업 대비 17.2% 영업이익은 15.7%정도다.

중견기업의 매출이 부진한 것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성자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트레일러(0.4%), 1차 금속(-0.2%), 전자·영상·통신장비(-0.5%) 등 제조업체 중에서도 비중이 큰 업종들의 매출액증가율이 급격히 낮아졌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2017년 4.1%에서 1.3%로 쪼그라들었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10.2%에서 1.4%로 크게 줄었다.

수익성도 낮아졌다. 중견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5.8%에서 2017년 5.7%, 지난해 5.2%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6..5%에서 7.2%로 확대된 것과 대조적이다.

비제조업은 그나마 선방했다. 작년 중견 비제조업체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대기업(5.3%)을 앞질렀다. 넥슨·엔씨소프트 등이 높은 수익을 올린 영향이다. 이들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2%를 기록하며 2017년(16.1%)에 이어 상승세다.

안정성은 대기업보단 소폭 높고 중소기업보단 낮았다. 중견업체의 부채비율은 93.5%로 대기업(92.1%)과 중소기업(159.5%) 중 대기업과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3.2%였다. 대기업(각각58.7%)과 중소기업(각각 125.7%)보다 낮았다.

한은은 지금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을 분류해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작성해왔지만 이른바 ‘중견기업법’ 제정 이후 중견기업에 대한 통계 작성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통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시험편제로 작성했고, 내년 중 통계청 변경승인을 거쳐 국가통계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을 시험편제한 결과 중견기업과 대기업 주요 지표들간 차이가 나는 등 기존 대기업과 중소기업 분류에서는 알 수 없던 유용한 정보들이 포착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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