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한국은행은 내년 중순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2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발표하며 “선행지표의 움직임을 볼 때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이끄는 건 낸드플래시, D램 등 주요 부품 단가의 움직임이다. 낸드플래시(128Gb) 가격은 지난 5~6월 3.9달러까지 하락했다가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0월 4.3달러까지 상승했다. D램(8Gb)의 경우 8월 이후 하락폭이 줄어 10월 2.8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반도체 경기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매출액도 오르고 있다.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지난 2분기(-6.3%)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으나 3분기 들어 7.6% 늘었다.

한은은 그간 IT기업들이 메모리 구매를 지연하면서 단가가 하락했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단가가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생산자가 수요량 변화에 대응해 공급량을 조정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단가가 크게 널뛰고, 반도체 산업은 부진, 회복, 확장을 오가는 경기 사이클이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수년간 감소해왔던 PC 출하량이 올해 2분기에 증가로 전화했다는 점도 반도체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전세계 PC 출하량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3.0%나 줄었지만 2분기에는 4.2% 증가세로 전환한 후 3분기에도 3.0%로 늘었다. 메모리 선행지표로 언급되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업체 매출액도 최근 개선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과거 사례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경우 1~2년 내 전세계 D램 매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올해 들어서도 2017년 이후 투자 급증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큰 폭의 초과공급이 발생했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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