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우리나라 수출 물가가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인 데다, 주력 수출 품목인 D램이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을 지속하면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의하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7.11(2015=100)로 전월(98.87) 대비 1.8% 하락했다. 석달 연속 하락세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내렸다. 우리나라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값에 수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이 수출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8월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도 동시에 상승하는 ‘환율 효과’가 잠시 나타났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물가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67.45원으로 전월(1184.13) 대비 1.4% 내려갔다.

반도체 수출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7% 내렸다. 그 중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의 하락폭이 컸다. 전월 대비로는 1.7%,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5% 가격이 하락했다.

화학제품(-2.3%), 석탄 및 석유제품(-2.7%)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D램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여전히 많은 재고가 쌓여 있기 때문”이라며 “매 분기 초 계약이 이뤄져 11월엔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107.10)도 1.0% 떨어져 석 달째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하락했다. 환율 하락 요인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0.4%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원유(2.9%) 등 광산품은 0.3% 올랐다. 철강수요 부진 등으로 제1차 금속제품은 1.7% 내렸다. 시스템반도체(-1.4%)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물가도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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