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신고금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해외직접투자, 이주, 유학, 해외취업 트렌드를 분석한 '해외투자와 인적자원의 In and Out 트렌드'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해외직접투자 현황을 보면 2019년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362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5%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는 68억달러(2018년 상반기)에서 49억달러 늘어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직접투자가 세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우, 투자 신고금액이 2018년 상반기 대비 98.2% 증가하고 제조업이 전체 투자의 89%를 차지하면서 제조업 투자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다음으로 투자가 많은 나라는 베트남으로 약 69%가 제조업에 투자됐고 특히 베트남에는 최근 1년간 신규법인이 859개 설립돼 미국(544개), 중국(485개)을 뛰어넘는 숫자로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해외 투자가 많은 나라는 대표적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만제도로 2019년 상반기 투자 신고금액이 15.5%까지 상승(2018년 9.9%)하며 투자자들의 조세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초중고 해외 출국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기 유학 목적의 초등학생 출국은 2008년 56%에서 2018년 35.6%로 둔화됐다. 하지만 해외 파견 등 부모의 직업상 이유로 자녀가 동행한 경우는 2008년 29.8%에서 2018년에는 47.4%로 늘어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기 유학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추세에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중고등학생 유학 국가로는 여전히 미국, 캐나다, 중국이 선호되고 있지만 초등학생은 캐나다, 미국, 말레이시아 순으로 말레이시아 유학이 전년대비 45% 증가하며 지속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난 5년간 초중고 미국, 필리핀, 중국 유학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캐나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유학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이는 자녀 유학 국가 선택에 안전한 환경과 경제적 비용을 우선하는 부모들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해외이주 현황을 보면 2018년 기준 국내로 들어와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05만명으로 중국(45%), 베트남(10%), 태국(9%) 순으로 외국인이 많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로 나가 체류하고 있는 내국인(유학생 포함, 영주권 및 시민권자 제외)은 165만명(외교부, 재외동포현황)으로 미국(38.6%), 중국(18.1%), 베트남(10.4%) 순으로 많았다. 베트남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만큼의 비중으로 한국인도 베트남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해외 취업 현황에서도 확인됐는데, 베트남 취업 한국인이 383명(2018년)으로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인 인구 국제 이동과 해외직접투자 분석 결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되고 베트남으로의 인적자원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이 주요 파트너 국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국 재외동포현황 및 외국인 주민현황 데이터 분석 결과, 2018년 국내 전체 인구의 3.2%가 해외 체류자인 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제 인구 이동 역전 현상은 2015년부터 나타났는데 외국인 근로자가 2015년에 전년대비 6.9% 증가하고 외국인 유학생이 11.5%로 증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유학·연수 국제 수지 적자규모는 36억1000만달러(2015년)에서 34억2000만달러(2018년)로 1억9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급료 및 임금 국제 수지 적자규모는 4억달러(2015년)에서 14억8000만달러(2018년)로 10억8000만달러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의 급격한 증가와 대졸신입 중소기업 연봉만큼 높아진 급여 지불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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