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 운동교실 진행 현장 사진자료
치매예방 운동교실 진행 현장 사진자료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서울시가 운영 중인 '치매예방 운동교실' 참여 어르신들의 기억력‧언어능력 같은 인지기능이 평균 5%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차의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올해 시작한 치매예방 운동교실의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지난 26일 밝혔다. 

치매예방 운동교실은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진단을 받지 않은 60대 이상 어르신에게 12주 간 연구팀이 개발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7월 시작해 총 920명(23개 기관)이 참여했다. 시는 전문강사를 통해 단순 걷기와 체조가 아닌 실질적으로 체력을 향상하고 뇌를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매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효과 분석은 참가자들의 신체 및 기초체력, 인지기능 등을 사전(7~8월)과 사후(11~12월)에 측정하고, 이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920명의 참가자 중 사전‧사후 측정에 모두 참여한 407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프로그램 참가 이후 참가자들의 인지기능이 평균 약 5%(1.33점) 향상됐다는 점이다. 경도인지장애의 평가도구로 사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ES) 결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음을 수치로 확인한 것이다.

MMSE 점수 향상은 지남력, 기억회상, 주의집중 및 계산능력, 시공간구성능력, 언어능력 등 인지 능력 전반의 개선을 의미한다.

신체 구조적 변화 중에서는 신장이 약 4.23cm 증가했다. 근육량이 줄면서 신체 균형에 문제가 생겼던 60대 이상의 참가자들이 운동을 통해 바른 자세로 고쳐졌기 때문이다. 또한, 보행 시 좌우방향을 보조하는 중둔근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보행속도가 빨라지고, 동적 균형감각 능력도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치매 위험 인자인 당뇨 및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발병과 연관된 안정시 심박수 역시 심폐지구력 훈련을 통해 평균 5.68% 감소해,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참여기관 및 참가자들에게 이번 운동교실에서 진행한 12주 운동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안내서와 영상물을 배포하여,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해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와 차의과학대학교는 이번 사업성과를 토대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여 한국형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하고 국내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의회에서도 2018년부터 +9.5 치매예방운동연구회를 구성해 치매예방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및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치매 극복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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