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9월부터 개선 흐름을 보여 왔던 소비심리는 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이 주춤하면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내린 100.4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만에 하락이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 100을 웃돌아 여전히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CSI는 2003~2017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가 내려간 건 가계재정상황에 대한 전망이 소폭 악화된 영향이 컸다. 6개월 후 가계재정상황을 내다본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 대비 1포인트씩 떨어졌다. 또 현재생활형편(92), 소비지출전망(109)은 보합에 머물렀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전망CSI는 1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 합의가 12월 14일, 즉 조사기간 후반에 발표됐기 때문에 이를 경기관련지수에 크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5포인트 오른 125를 나타냈다.

한은은 주택가격전CSI 역시 조사 기간 문제로 12월 16일 나온 정부의 부동산 규제 조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수준은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1.7%로 석 달 째 같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은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2년 2월 이후 최저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상승할 것이냐’에 대한 답을 취합한 지표로,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감을 의미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도 이달 1.8%로 보합을 나타냈다. 2013년 1월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저치다. 다만 현재와 비교해 1년 뒤의 물가 수준전망(135)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영향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비중은 공공요금이 3.1%포인트, 석유류제품이 2.6%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농·축·수산물 비중은 6.1%포인트, 공업제품은 4.2%포인트, 개인서비스 비중은 0.5%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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