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수출 물량과 금액지수가 7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3.0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 지난 5월(-3.3%)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물량은 감소폭이 10월(-4.6%)보다 다소 줄었다. 작년 10월에는 수출 실적이 좋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10월 감소폭이 더 커졌다.

11월에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3%), 전기장비(-7.8%), 운송장비(-2.9%) 등 대부분 수출 주력 분야에서 수출물량 감소세가 지속했다. 반면 기계 및 장비(7.0%)는 기타일반목적용기계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늘었다.

수출금액지수(106.62)는 전년 같은 달보다 12.4% 하락하면서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출물량지수 가운데 기계 및 장비 등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했지만 전기 장비, 컴퓨터·화학제품이 각각 22.7%, 11.4% 감소해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화학제품의 일부 품목 물량과 금액이 함께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에선 중국의 액정 패널 공급 확대로 LCD 평판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감소했고 금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집적 회로의 수출 물가가 계속 하락해 금액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집적회로(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 수출물량은 15.9% 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금액은 27.4% 감소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금액은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 조건 지수는 전년 대비 0.2% 하락해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10.1%)이 수입가격(-9.9%)에 비해 더 하락한 영향이나 11월 낙폭은 매우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해 전년 같은 달보다 2.8% 하락했고,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물량과 금액 감소가 11월에도 지속됐고 수입물량의 경우 7~9월엔 증가했지만 10~11월 2개월 연속 감소한 모습”이라면서 “다만 순상품교역조건 경우 수출 물가 하락 폭과 수입 물가 하락 폭이 거의 비슷해 24개월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달보다 하락폭이 많이 감소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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