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핸드폰, 여행자보험으로 30배 보상받기
도난당한 핸드폰, 여행자보험으로 30배 보상받기
  • 구채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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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갈 때 여권만큼 중요한 것이 여행자보험이다. 낯선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가입만 할 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 휴대품을 도난당하고도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이왕 가입하는 여행자보험, 제대로 환급 받는 절차를 알아둬야 한다. 

1단계-여행자보험 가입하기

여행자보험은 해외에서 발생한 상해ㆍ질병ㆍ사망 외에도 휴대폰이나 카메라 등 휴대품도난・파손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50만~100만원 상당을 보상해준다. 확률상 여행시 신체사고보다는 휴대품 도난사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휴대품 보상항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유럽여행 10일 동안 1인 기준 1만 1650원의 여행자보험 표준형에 가입했는데 이 중 ‘휴대품손해’ 특약은 ‘휴대품 1개당 최대 20만원 보상, 휴대품 3개까지 접수 가능, 총보상액 50만원 이하’가 보장되는 상품이었다. 여기에 자기부담금 1만원이 포함됐다. 보통 보험료가 비쌀수록 휴대품 보상한도가 커지고 자기부담금은 낮아진다.

그러나 최근 보험사들이 손해율 상승을 근거로 ‘휴대품 손해’ 특약을 없애는 추세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몇 천원 더 부담하더라도 해당 특약이 있는 보험사를 골라 가입하는 것이 좋다.

2단계-휴대품 도난 인지하기

해외에서 휴대품이 사라졌을 때 가장 먼저 지금의 상황이 ‘도난’인지 ‘분실’인지 따져보자. 여행자보험은 오로지 도난과 파손에 대해서만 보상한다. 본인의 실수로 분실한 휴대품은 보상대상이 아니다. 추후 보험사에 도난 사실을 서면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도난 당시 장소와 시간, 사유를 정확히 기억해둬야 한다.

도난당한 휴대품이 여행자보험에서 보상하는 휴대품인지도 체크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핸드폰, 카메라, 지갑, 가방, 포켓와이파이 등은 보상해주지만 여권, 현금, 항공권, 신용(체크)카드, 유가증권 등은 보상범위에서 제외된다.

3단계-현지 대사관에서 임시여권 발급하기

만약 휴대품과 여권을 함께 잃어버렸다면 현지대사관을 방문해 임시여권을 발급받는 게 우선이다. 여권은 무사하고 휴대품만 도난당한 경우라면 이 과정을 건너뛰면 된다. 낯선 나라에서 본인의 신분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여권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인 ‘현지 경찰서 방문’을 위해 꼭 필요하다.

4단계-현지경찰서에서 ‘폴리스리포트’ 받기

현지 경찰서에 들러 ‘폴리스리포트(Police Report)’를 작성하는 일은 보험료 청구과정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단계다. 폴리스리포트가 없으면 아예 보험료를 청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휴대품을 도난당했는지, 고의로 분실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현지 경찰서가 리포트를 통해 ‘도난사고’를 대신 증명해주는 것이다. 번거롭더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해당 사고가 일어난 지역의 관할 경찰서를 방문해 담당 경찰관에게 사고 경위와 분실한 휴대품에 대해 설명하면 리포트를 작성해준다. 이때 도난당한 휴대품이 폴리스리포트에 모두 포함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일정상 경찰서에 방문하지 못한다면, 현지 대사관에서 임시여권을 발급할 때 여권분실신고서에 도난사실과 도난품 목록을 쓴 뒤 복사해두자. 일부 보험사에서 참작하는 경우가 있다.

5단계- 도난품 시세증명자료 취합하기

폴리스리포트를 통해 도난사실을 증명받았다면, 도난당한 휴대품의 재산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증명해야 한다. 이 과정에 따라 보상액이 결정된다. 구입 당시 영수증이나 카드거래내역이 있다면 챙기고, 영수증이 없다면 현재 거래되는 (중고)시세를 확인해 캡처한 뒤 서류로 제출한다.

6단계-보상신청서 제출 및 보험사 심사

보상을 청구할 때 보험사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서류는 ‘여권사본’ ‘폴리스리포트’ ‘피해품의 구입영수증’ ‘통장사본’ ‘이통사가입증명서(핸드폰 분실시)’ ‘자사양식의 보험청구서’ 등이다. 꼼꼼히 작성한 뒤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접수한다.

이때 도난품 구입 영수증이 없어도 보험금 청구는 가능하지만 보상액이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상금은 도난품의 중고거래 시세를 기본으로 책정되지만 구입시기가 오래될수록 법정 감가상각률이 높아진다.

7단계-보험금 수령하기

관련서류를 챙겨 이메일로 보험금을 청구하면, 짧게는 3~4일, 길게는 2~3주 안에 처리된다. 서류를 꼼꼼하게 제출하면 추가서류 요청없이 빨리 처리된다.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요즘, 휴대품 도난은 해외 여행지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흔한 사고다. 내가 가입한 여행자보험의 보상한도와 보상금 청구절차를 제대로 숙지한다면, 불의의 사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구채희 재테크 칼럼니스트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돈 공부를 하는 재테크 크리에이터. 5년간 언론사 경제부 기자를 거쳐, 증권사에서 재테크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했다. 현재 재테크 강사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KDI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푼돈아 고마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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