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금융당국이 대(對)이란 리스크와 관련해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도를 강화했다. 한국 금융사의 대 이란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0만달러 수준에 불과해 직접 영향권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시장 유관 부서장이 참석하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란 간 갈등 고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향후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지난 3일 미국의 이란 공습이, 지난 8일에는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습이 발생해 미 연방항공청은 현재 미국 항공사들의 이란·이라크·걸프해역에서의 운항금지조치 발동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금융부문의 직접적인 이란 익스포져가 미미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금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 봤다. 국내 금융회사의 대 이란 익스포져는 지난 9월 말 20만달러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CDS 프리미엄(1.7일 23bp) 등 대외건전성도 양호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지난 연말 미중 무역협상 타결 등으로 다소 완화돼 가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정치·지정학적 리스크 등 새로운 위협요인들의 등장으로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 사무소와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가면서 금융위와 함께 가동한 금융시장 일일점검반을 통해 중동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특이사항 및 금융시장 불안 확대시 관계부처와 협조하여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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