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좋은 보험이 있다며 가입해 달라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받는 월급은 뻔한데, 관계 때문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재무설계'에 도움이 되는 보험인지 알아보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편집자 주]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새해 들어 한 살 더 먹었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 때마다 보험에 대한 니즈도 커진다. 하지만 막상 보험을 가입하려고 보니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중 어디로 가입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선 보험에 가입하려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업권이 다른 만큼 상품의 형태와 보장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은 사람의 생존과 사망을 보험의 목적으로 하며, 정액 방식으로 보상한다. 미리 정해진 액수를 보험금으로 지급해준다는 말이다. 반대로 손해보험은 재산상의 손해를 보험의 목적으로 하며 실손 방식으로 보상한다.

공통된 항목으로는 제3보험이 있다. 제3보험은 상해, 질병, 간병과 관련된 상품을 말하며 생·손보사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크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볼 수 있다.

보장성보험은 사망, 질병, 각종 재해 등 위험 보장에 중점을 둔 상품으로, 적은 보험료 납입으로도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 상품은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암보험 및 정기보험이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내는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투자 손실이 나면 이를 감내해야 하는 불이익도 있다. 저축성 보험은 위험 보장 기능보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기능을 강화한 상품으로, 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손해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장기보험으로 구분된다.

일반보험은 보험기간이 1년 이하의 단기 소멸성 보험으로, 일상생활과 관련이 높은 화재보험·여행자보험 및 해상보험, 운송보험 등 기업성 보험을 포함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 보험이며, 장기보험은 보험 기간이 3년 이상인 보험으로 주로 상해·질병 관련 의료비 보장이나 배상책임으로 인한 손해 등을 보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에서 모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의 형태다. 예를 들면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자녀보험 등의 건강보험이 있고, 치매보험·치아보험이 해당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설계 방식과 기본계약, 보장 범위와 활용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생명보험은 자금 설계 중심의 설계 방식과 일반 사망을 주계약(기본 계약)으로 한다. 상속이나 증여 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손해보험은 보장 설계를 중심으로 상해사망, 상해후유장해(3%~100%)를 주계약으로 한다. 상속이나 증여로 활용은 불가능하다.

생명보험은 사망의 원인을 불문하고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또 보험기간이 종신까지 가능하고 가입금액 한도가 없다. 반면 손해보험은 사망의 원인이 질병이나 상행일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상해사망은 100세 만기, 질병사망은 80세 만기·최대 2억원으로 만기와 가입금액이 제한돼 있다.

실손보험에서도 차이는 발생한다. 생명보험은 상해·질병 통원의료비 외래 최대 20만원, 처방조제비 10만원을 한도로 한다. 손해보험은 상해·질병 통원의료비 외래 최대 25만원, 처방조제비 5만원 한도다. 실손보험을 가입하고자 한다면 본인의 니즈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제3보험의 활용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영업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는 업권별 상품 특징이 모호해지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험을 스스로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더욱 신중한 선택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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