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온라인 전업사인 캐롯손보가 출시하는 첫 상품에 손보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다음 주부터 일반보험을 먼저 출시하고, 내달 10일경 자동차보험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는 일반보험 중 ▲펫슈어런스(반려동물케어보험) ▲항공역착보상보험 ▲반송보험 등을 대표 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 중 펫슈어런스나 반송보험의 출시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보험은 작년부터 보험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펫보험 가입률은 0.7%에 그친다. 수요가 많은 만큼 초기 시장을 주도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평가다.

반송보험도 소비자 니즈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2019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의하면 작년 11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12조7576억원이다.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물품 반송을 위한 보험도 일정부분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캐롯손보는 내달 ‘퍼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한 자동차보험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실제 주행한 만큼 보험료를 내는 구조의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의 요금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업에 입박한 것은 맞다”며 “현재 내부 시스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상품이 출시되는지 확인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퍼마일 자동차요금제의 시장 진입을 두고 손보업계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타는 만큼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차량 이용량이 적은 소비자의 니즈가 클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운전량이 적은 소비자가 가입하면 사고 확률도 줄어 안정적인 손해율로 자동차보험을 운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이 적지 않다.

자동차보험은 계절과 정책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변한다. 여름철 폭염, 겨울철 폭설로 사고량이 증가하면 손해율이 치솟는다. 최저임금 및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도 손해율이 오른다.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가 인상되는데, 타는 만큼 보험료를 내도 손해율이 증가하면 적게 타도 보험료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자동차보험 운용 규모가 타사 대비 작은 캐롯손보의 경우 초기 사고가 발생 시 보험금 지급량이 늘면 손해율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폭 또한 클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적인 상품으로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올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업 시작 초기에 사고가 나면 전체 사업 규모가 작아 손해율이 급증, 보험료 인상폭 또한 커져 결국 소비자의 가입 니즈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