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의 새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이 8일째를 맞은 가운데 금융노조 및 한국노총을 넘어 민주노총까지 가세했다. 

지난 9일 아침 시위 현장에는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한국은행 노동조합, 10일에는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현정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지난 9일 연대사에서 “낙하산 인사 등 유독 금융권이 타 산업 대비 적폐를 청산하는 속도가 느리다”면서 “이번 투쟁에서 승리해 금융 카르텔을 혁파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근 한국은행 노조위원장도 “낙하산 인사를 용인하면 조직 문화가 정권 코드에 맞춰지고, 구성원들은 낙하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반드시 낙하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연대사에서 오창화 금융감독원 노조위원장은 “금감원 낙하산 인사가 일으킨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채용 비리”라며 “이대로 낙하산을 통과시키면 내부 인사들부터 정부와 자기 입맛에 맞는 이들로 줄줄이 교체될 것”이라고 경고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기업은행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기업은행과 금융권을 넘어 노동계 전반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면서 “21일 한국노총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첫 번째 행보이자 임무로 기업은행 노조과 연대해 전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일 윤종원 내정자는 출근을 시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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