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의 국내증시 함의
[기고]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의 국내증시 함의
  • 이봄 기자
  • 승인 2020.01.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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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김용구 수석연구위원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김용구 수석연구위원<br>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김용구 수석연구위원

즉각적 대이란 경제제재 결의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고 새로운 핵합의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발언했다는 사실은 미국‧이란 무력충돌 사태의 조기진화 가능성을 지지하는 분명한 긍정요인이다.

반면 2015년 핵협상 당시와는 달리 격앙된 양 진영을 중재할 세력이 마땅찮은 현 국제환경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 조성이 통상 미국 대선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해왔단 그간의 경험칙, 더불어 시리아‧레바논‧예맨‧가자지구 등지에서 활동 중인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상 호르무즈해 항행 보호를 위한 파병요구와 이에 연유한 이란 측의 추가 반발 여지 등은 단기간 내 사태해결 가능성을 제한하는 여전한 부정요인으로 평가 가능하다. 양자 간 협상 테이블 구축되기 전까진 낙관과 비관 양 축을 오가는 시소게임 구도 전면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궁금한 점은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의 국내증시 투자전략 함의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세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필요가 있겠다.

첫째, (Base Case: 70%) 현 교착상태 장기화다. 군사적‧경제적 대립과 외교적 중재시도의 장기 복합화되는 구도를 뜻한다. 현 국제 정치경제 여건상 전면전 발발이란 파국은 양 진영 모두에게 지극히 부담이다. 명분과 실리가 제한된 현 상황 하에선 최종 선택지는 대화‧협상을 통한 출구전략 확보 쪽이 우세할 전망이다.

단, 중재세력 부재와 명분‧실리 불충분 현실을 고려할 경우 상당기간의 시간싸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이번 사태를 단기전보단 장기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단기적으론 관련 뉴스 플로우 변화에 기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내 심리적 설왕설래 과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분간 KOSPI 지수는 2200pt선 전후 인덱스 횡보등락과 함께 종목장세 구도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시장 교착상태를 반도체‧EPC 밸류체인(산업재 내 E&P 건설 및 LNG 밸류체인)‧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 등 중장기 전략대안 비중확대의 호기로 활용함이 합당할 것으로 본다.

둘째, (Best Case: 20%) 쾌도난마식 합의가 도출되는 경우다. 이란의 백기투항 내지는 UN 안보리(또는 NATO)측 중재를 통한 미국‧이란 핵협상 재개의 시나리오다. 이란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해빙전환은 그간 시리아‧레바논‧터키(쿠르드 반군)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졌던 시아파 극렬주의자측 반미 무력시위의 진정 가능성을 암시한다. 잠시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쏠렸던 글로벌 투자자 초점은 이내 곧 글로벌 매크로 순환적 회복 기대로 이동할 전망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부활과 경기민감 수출 대형‧가치주 낙폭만회 시도에 기인한 KOSPI 상승랠리 추세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셋째, (Worst Case: 10%) 강대강 정면충돌 현실화 가능성이다. 미국의 대대적 이란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해 인근 정유‧정제시설 사보타주 및 주변국 무력도발‧테러로 맞서는 파국의 현실화 시나리오다.

EIA 분석에 따를 경우 글로벌 원유수요 대비 공급충격 여지는 1차 오일쇼크(73년 10월 ~ 74년 3월) 당시가 8%, 2차 오일쇼크(78년 11월 ~ 79년 4월) 당시가 9%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 사태가 호르무즈해 인근 시설 완파로 비화될 경우엔 14%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과거 오일쇼크 당시를 넘어서는 미증유의 글로벌 매크로 쇼크가 불가피하단 의미인 셈이다. 이는 중동산 원유 도입비중이 70%에 달하는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2020년 글로벌 경기 및 수요환경의 순환적 회복에 기인한 한국 수출 및 실적 펀더멘탈 회복 기대는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판단하는 이유다. KOSPI 하방은 2019년 미중 무역마찰 리스크 전면화에 기인한 7~8월 패닉 당시 저점인 12M Fwd P/B 0.78배에 준하는 1940pt선까지 후퇴할 것으로 본다. 주식보단 현금이, 가치주‧자산주‧내수주 등이 시장의 현실적 안전지대로 기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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