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우리나라 자산가들이 저축과 투자 등으로 모아가는 순자산의 고치는 1인당 평균 15억원이 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과 함께 지난 해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자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축 및 투자 습관을 조사한 결과, 각 개인의 순자산이 최고치에 달하는 60세에 1인당 ‘기대자산(Wealth Expectancy·총 순자산)’은 140만3000달러(15억6904만원)로 추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조사는 SC그룹 주관으로 지난 해 7~8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UAE, 케냐 등 아시아·아프리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10개 국가에서 자산가 그룹(Wealth Creator)에 속하는 1만 명(국가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는 ‘2019 기대자산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보고서에서 저축 및 투자를 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을 가진 자산가 그룹은 월 소득 수준 또는 보유 운용(금융) 자산 규모에 따라 신흥 부유층(Emerging Affluent), 부유층(Affluent), 초부유층(High-Net-Worth Individuals•운용 자산 100만달러 이상) 등 3개 계층으로 세분화됐으며, 응답자들의 순자산이 최고치에 이르는 시기는 60세로 가정됐다.

우리나라 자산가 그룹의 세부 계층별 기대자산 수준은 △신흥 부유층 40만4000달러(4억5,181만원) △부유층 81만9000달러(9억1593만원) △초부유층 298만6000달러(33억3939만원) 등인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자산가들이 저축과 투자를 통해 달성하려는 최우선 재무 목표(복수 응답)의 경우 신흥 부유층은 자녀 교육(25%)과 토지 매입(22%), 부유층은 투자자산 매입(22%) 및 토지 매입(22%), 초부유층은 토지 매입(31%)과 은퇴 대비(29%) 등이 꼽혔다.

이러한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활용하는 금융 상품(복수 응답)의 경우 신흥 부유층과 부유층은 보통예금(56%, 47%), 정기예금(61%, 46%) 등 전통적인 저축 상품이 주를 이룬 반면 초부유층은 저축 상품을 포함해 여러 금융 상품을 비중 있게 두루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자문을 받거나 투자 정보를 얻는 행태(복수 응답)에서도 자산가 그룹의 세부 계층 간에 차이가 났다. 신흥 부유층은 은행·금융기관 웹사이트(35%)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반면 부유층(38%)과 초부유층(39%)은 자산관리사·투자전문가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초부유층은 온라인 포럼·블로그(35%)와 신문·잡지(31%) 활용도에서 다른 계층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온라인 금융 상품·서비스 이용 행태(복수 응답)의 경우 신흥 부유층(41%)과 부유층(38%)은 은행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가장 의존하고 있는 반면 초부유층은 온라인 증권중개인(48%)와 소셜 트레이딩(39%)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삶의 질과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복수 응답)의 경우 세부 자산가 그룹 모두 경제적 안정(47~53%)과 건강 유지(41~43%)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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