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재형 시민기자> 지난해 11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경기침체)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국내를 포함한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저물가의 전환기적 흐름, 즉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저금리·저물가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재테크 전략으로 핵심 안전자산인 ‘달러’를 들 수 있다. 이를 환율과 금리, 그리고 환율과 물가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난달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5% 올라갔다<표 1>. 반면 예금주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해야 하는 단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보통예금 등)의 이자율은 연 0.1%에 불과하다(전국은행연합회). 또한 지금처럼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을 경우 차익거래에 의해서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이 발생하고 자본수지가 악화된다. 결국 달러 공급은 감소돼 환율이 올라가게 된다.

한 시중은행의 WM(자산관리) 담당 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단기 급등했지만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달러가 안전자산이어서 가치가 급락할 일은 드물겠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흐름을 신중히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해외여행 또는 송금을 계획 중이라면 환율이 떨어져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꽤 유용한 재테크 방법이 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달러예금은 유리하다. 12월 11일 원·달러 환율은 1195.00원으로 전일대비 0.25% 상승했다. 반면에 생활물가는 11월에 전월 대비 평균 0.02% 상승에 머물렀다(통계청). 환율의 상승속도가 물가상승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물가를 반영한 실질적인 기대수익은 더 많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은 현 추세를 고려할 때 12월에도 물가는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0.2~0.3% 상승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은 원화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수익(비관세인 환차익+이자수익)이 발생한다. 달러예금 이자율은 수시입출식의 경우 0.01~0.02%가량 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여행이나 송금, 이민에 유리하다. 해외송금, 이민을 위해서는 달러정기예금(12개월 평균 이자율 약 1.2~1.3%)을 고려해 봄 직하다.

안전자산 측면에 초점을 두고 달러에 투자하는 주요 금융상품을 아래의 표에 정리했다.

미·중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이 처음 나온 12월 12일에는 환율이 1187.50원으로 전날보다 0.63% 하락했다. 또한 12월 19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함으로써 향후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표 1>에서 환율의 상승률은 높고 하락률은 낮은 결과도 눈여겨 봄 직하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비율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과 한·일 무역갈등의 진행 상황을 토대로 환율변화 추세를 점검하면서 목적(수익률 제고 등)에 따라 계속 보유하는 것도 하나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금융기관의 환율 우대적용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한뱅크’와 ‘마이뱅크’의 환율우대율도 높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은 올라가고 금리와 물가는 내려간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환율이 하락세를,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예상한다.

저성장·저금리·저물가 시대에 위험은 적으면서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를 반영한 실질수익은 높고, 하락하면 해외여행에 유리하니 이보다 더 좋은 재테크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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