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앞으로 은행을 사칭한 대출사기 및 불법대출 스팸문자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은행권, 농·수협중앙회,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급증하는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완료하고, 본격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한 대출사기 및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대출사기문자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피해 가능성뿐만 아니라 스팸문자로 인한 휴대폰 이용자의 불편도 증가하고 있다. KISA에 신고・탐지된 대출스팸문자는 2017년 하반기 31만건에서 2018년 상반기 45만건, 2018년 하반기 59만건, 지난해 상반기 75만건으로 늘었다.

이에 금융감독원과 KISA는 은행권・후후앤컴퍼니와 함께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먼저 오는 15일부터 은행은 대고객 문자 발송 시 사용하는 전화번호(화이트리스트)를 이용해 은행 관련 모든 스팸문자에 대응한다. 스팸문자의 발신번호를 화이트리스트와 대조해 은행의 발송문자가 아닌 경우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할 계획이다.

아직 신고・차단되지 않은 은행 관련 스팸문자에 대해서는 완수단으로서 ‘후후앱(App)'을 통해 휴대폰 수신문자가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인지 여부에 대한 알림(안내문구)도 제공한다.

앞서 은행 4곳이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본 결과, 일별 최소 5개에서 최대 50개의 스팸발송 전화번호를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환산 시 150여개에서 1500여개까지 차단이 가능하다. 차단 가능한 스팸문자는 월 평균 3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대출사기문자로 인한 피해가 대폭 감소하고, 스팸문자로 인한 불편함도 크게 해소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이 보다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은 사칭・사기 문자로 인한 불필요한 민원 및 평판하락 위험을 줄일 수 있고, IT・보안기업은 자사 프로그램(앱)의 기능 개선・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사칭하는 문자도 많으므로 은행권 적용 안착 후 전 금융권으로 신속히 확대하고, 고도화된 AI 알고리즘과의 접목 등을 통해 지능화되는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범 정부・관계기관 합동 ‘보이스피싱 종합대책’과 연계해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에 대해 보다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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