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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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해 손보업계 2위권 안착을 목표로 설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미 한 차례 업계 2위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 내놓을 결과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은 이달 신년사를 통해 올해 손보업계 2위사로 자리매김할 의사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실적이 지난해 업계 2위를 차지했고 연 평균 신입 설계사 도입이 1104명에 달했다며, GA채널 점유율은 업계 1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TM채널은 보험업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의 작년 3분기 기준 실적은 당기순이익 2127억2800만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9, 3.0% 오른 5조8849억원, 2925억58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회장은 “작년 누계로 업계 4위에 그쳤지만, 11월 3위, 12월 점유율 기준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며 “금년에는 명실상부한 업계 2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포부는 이미 한 차례 이뤄진 바 있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 초대형 점포제, 사업가형 지점장제, 이익공유제, 수수료 재편을 통해 전속조직과 GA(독립법인대리점)채널 영업기반을 다졌다.

아울러 기존에는 보상하지 않았던 질병 항목을 보장하고 스코어링(상해 사망 연계) 폐지, 인수기준 완화, 보험금 지급 한도를 늘리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영업 판도를 바꿨다.

메리츠화재는 영업기반을 다진 후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장기인보험 시장 매출 규모 2위사인 DB손보를 목표로 했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삼성화재와 격전을 벌이며 명실상부 2위사로 도약했다.

다만 2년 전 메리츠화재의 도약 목표와 올해 2위권 안착 가능성을 비교하면 예단하기 어렵다.

보험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다.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에 달하고, 미래 보험소비자인 신생아 수는 매년 줄고 있다. 보험을 새로 가입해야 할 20~30대도 보험 가입을 꺼려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방안을 모색하고 신규 매출을 확대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메리츠화재도 해당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는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한다. 모든 보험사가 보험영업에서 난 손실을 자산운용이익률로 메우는 구조를 갖는데, 수익률이 저조하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6년 메리츠화재가 시도한 내부적 제도 변화는 업계에서도 종종 시도해 왔던 것이지만 한 번에 시도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보험은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깨면서 급격히 성장했지만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2위사로 완전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는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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