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청년들의 노인혐오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부양 부담이 확대되면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보험연구원 안소영 연구원은 최근 ‘고령사회의 노인혐오’ 보고서를 통해 “사회구조 변화로 청년들의 노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의 앞선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으로 노인혐오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부정적 편견을 한국의 ‘꼰대’ 문화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자신은 항상 옳고 상대방은 항상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이 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노인은 다른 사람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 ‘노인은 실력보다 나이, 경력, 직위 등으로 권위를 세우려 한다’는 문항에 각각 71.7%, 63.7%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과 괴리된 권위주의 의식에 대한 편견을 높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노인종합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청년층 80%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연구원은 “노인혐오 문제는 고령사회의 진행으로 심화될 우려가 있으며, 세대 간 인식변화와 사회구조적 요인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에서 약 30년 동안 국민의 가치관 변화를 그 나라의 노인비율(65세 이상)과 연관 지어 분석한 결과, 고령화율이 높을수록 노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나 존경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 증가는 경제적 부양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2017년 8월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경제 수요자 중 고령자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고령인구 비중은 2045년 37.0%로 일본(36.7%)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청년 77.1%는 노인복지 확대로 청년층의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연구원은 “통계청에서도 한국 노년부양비가 2019년 20.4명에서 2067년 102.4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실제 노인부양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연령주의 문제를 앞서 경험하면서 해결방안으로 고령자의 지역사회 및 세대 간 유대감 강화를 제안하고, 고용안정성을 제고하는 법을 개정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017년 고령사회전문가포럼에서 연령주의 대응 방안으로 젊을 때부터 부모와 자녀, 지역사회와 유대 강화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한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개정해 기업이 65세까지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토록 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고령자의 고용안정 보장은 고령자로부터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장금을 징수할 수 있으며, 이는 정부 재정상황에 대한 일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영향을 위기가 아니라 하나의 변화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세대 간 간극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