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라임자산운용
자료=라임자산운용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12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추가 중단한다.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된 펀드까지 합하면 환매 중단된 펀드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6일 판매사에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모펀드)’와 이에 투자한 16개 자펀드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추가 환매 연기 개연성이 있는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모펀드)는 주로 해외에 있는 진성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이 매출채권은 글로벌 보험사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이외에 여러 기타자산에 동시 투자되고 있다. 다만 해당 펀드에서 투자한 기타 자산(플루토 FI D-1호, 플루토 TF, P-note)에서 유동성 문제가 생기면서 16개 자펀드 중 오는 3월 말 최초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에서 환매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6개 자펀드에 설정된 금액은 약 2949억원이다. 이 중 환매 연기 가능성이 있는 기타자산 투자금액은 1200억원 수준이다.

만약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중단이 확정되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 규모는 1조6679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유동성을 이유로 ‘라임 플루토 FI D-1호’와 ‘라임테티스 2호’, ‘무역금융’ 3가지 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1조5587억원 수준이다.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 모펀드 및 157개 자펀드에 대해 외부 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를 받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월 중순 중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실사 결과 이후 3일 이내에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상황을 감안해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후 기준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투자자산의 회수금액을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7일 법무법인과 자산관리용역을 체결해 자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자사 펀드를 판매한 16곳의 판매사와 3곳의 TRS 증권사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도 논의 중이다. 협의체는 자산의 회수 및 분배, 개별 자펀드 운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준가 반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3자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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