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CEO들과 만나 가계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용평가능력 제고 및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다양한 IT기술 기반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모집채널 개선,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를 통해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은 위원장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낮은 금리의 자금공급은 고객 상환 가능성을 제고해 저축은행과 고객의 상생을 가능하게 하고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강화되는 효과도 가져온다”며 “저축은행이 신용대출 시장에서 10% 전후의 금리 단층구간을 적극 메워나간다면, 은행 접근이 어려운 서민들을 떠받치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허리로서 저축은행의 영역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지역금융기관 역할도 강조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 당시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수도권을 포함한 복수의 영업구역을 보유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출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전체의 5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산규모 역시 81%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

은 위원장은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라는 저축은행의 법적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그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부터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도 도입되는 만큼 저축은행이 자발적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 고객인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은 위원장은 “철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의 외형확대에 주력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가격경쟁력 제고나 포용금융 확대라는 과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는 다소 상충되는 측면이 있지만, 리스크 관리는 금융업의 기본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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