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해외 주요국과 같이 소비자의 흡연 여부에 따라 보험료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홍민지 연구원은 최근 ‘흡연 행태 변화와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흡연율은 줄었지만 여성 흡연자와 전자담배 이용률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전체 흡연율은 2010년 27.5%에서 2018년 22.4%로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여성 흡연율은 2015년 5.5%에서 2018년 7.5%까지 올랐다. 성인 전자담배 이용률은 2016년부터 상승해 2018년 4.3%를 기록했다.

홍 연구원은 “최근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흡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관리해야 할 전체적인 흡연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중증 폐 손상, 사망사례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센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국내에서는 일부 제품에서 폐 손상 유발 의심물질이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준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흡연자에 대한 보험요율 차등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건강인(우량체) 할인 특약을 통해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5~20% 할인해주고 있다. 다만 정상혈압·체중 조건도 충족해야 하며, 일부 보험사의 일부 상품만이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흡연자에게 비흡연자와 다른 사망률 및 보험요율표를 적용하면서 흡연자가 비흡연자 대비 2배 가량 높은 보험료를 내고 있다.

또 미국과 영국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에 대한 별도의 보험요율 정책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흡연자와 동일한 보험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사망위험도가 164%로 높고 질병입원 및 질병수술 위험도 또한 각각 154, 141%에 달한다”며 “변화하는 흡연 행태와 리스크에 주목해 정교한 흡연 리스크 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