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올해 핵심 추진 사업으로 가치경영과 소비자 신뢰회복을 꼽았다. 신사업 추진을 활성화하고 건전한 보험문화를 정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시장 포화, 손해율 상승, 소비자 신뢰 문제 등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경영상황 개선을 위해 새로운 보험 시장 창출, 건전한 보험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 불완전판매 근절 등 건전한 영업환경 조성과 소비자 신뢰 회복 등 핵심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보험 산업은 작년 제한된 시장에서 과당경쟁, 과잉진료·과잉수리로 인한 손실 확대, 저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2017년 3조9000억원의 순이익은 2018년 3조3000억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실손보험이 약 2조2000억원, 자동차보험이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손보협회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회 환경에 맞춰 파괴적 혁신 기술을 결합한 차별적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선도적으로 위험을 파악해 신시장을 개발하는 등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AI를 활용해 보험 가입설계 단계부터 계약 체결, 보험금 청구 및 지급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표준화해 보험 전(全) 과정에서의 업무혁신을 추진한다.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보험과 물보험에 특화된 맞춤형 보험상품 출시 및 서비스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여가시간 확대 등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생활 밀착형 보험시장도 활성화한다. 지자체의 시민안전보험 확산 추진 및 보장범위를 넓히고, 반려동물 보험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공공 부문 및 재난피해와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위험에 대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강화해나가면서 퍼스널 모빌리티, 자율주행차와 같은 스마트 이동수단에 대한 위험보장 역할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협회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올바른 보험문화를 조성하고 과잉진료·과잉수리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 및 제도개선에 주력한다.

실손보험은 의료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신 실손의료보험으로 계약 전환할 수 있도록 소비자 유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는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지속 추진한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음주운전 가해자의 사고부담금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지속 건의할 계획이다.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서는 진료비 열람시점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보험사의 보험사기 조사 업무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AI기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을 개발한다.

손보협회는 건전한 영업환경 조성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사업비 제한 ▲민원 자율조정 기능 강화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수수료 과당경쟁으로 불필요한 사업비가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고, 설계사 스카웃 관련 부당행위 방지 대책을 시행한다. e-클린보험서비스의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협회와 업계간 민원 자율조정 처리지원 대상항목 확대를 당국에 건의하겠다”며 “소비자 민원·분쟁에 대해 협회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실적 위주의 매출 경쟁을 지양하는 한편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자 불편사항과 불필요한 민원을 최소화해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