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2020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AB자산운용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가 발표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올해 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주식 중에서도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투자 비중을 자산의 55%까지 확대하라는 진단이다.

AB자산운용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사진)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0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주식은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수익이 검증됐으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웡 전략가는 올해를 주식 투자 적기로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고, 채권 대비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은 5세대 이동통신(5G)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아시아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웡 전략가는 “삼성전자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반도체 수요,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고, 5G가 모멘텀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는 글로벌주식 배분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주 식의 비중을 최대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에 미국 55%, 신흥국 20%, 유럽 20%, 일본 5%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는 식이다. 실제 AB자산운용이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세계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S&P 500의 수익률이 17.9%로 높았던 반면 아시아 등 신흥시장(EM)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웡 전략가는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저점에 도달하고 기업 이익증가율이 작년 3분기 중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는 아직 주식에 비관적이나, 이는 견조한 수익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험성 금리인하가 주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채권 시장에서 '바벨 전략'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바벨전략은 거시환경이 나쁠 때 수익률이 높아지는 국채와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될 때 혜택을 받는 크레딧을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뜻한다. 지난해의 경우 채권 시장에서 변동성이 크고 위험도도 높다고 평가받는 신흥국ㆍ하이일드 채권이 10% 중반의 수익을 낸 바 있다.

유재홍 매니저는 “올해 미국 경제를 필두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완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과감한 재정정책이 동반된다면 성장 전망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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