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연기 규모가 최대 1조7000억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다음달 중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한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환매연기 가능성에 대해 “펀드 수탁고 약 4조3000억원 가운데 재간접형태로 투자된 금액은 약 1조8000억원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고객이 직접 가입한 펀드 기준으로 환매연기금액은 약 1조7000억원보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22일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환매 연기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대부분 FOF(펀드오브펀드) 구조로 고객들은 자(子)펀드에 투자하고 자펀드가 다시 모(母)펀드에 투자한다. 이 같은 제간접 구조에서도 판매사를 통해야 하는 만큼, 펀드 수탁고는 중복 계상된다. 때문에 고객이 직접 가입한 펀드 금액인 1조7000억원보다 환매 연기 금액이 커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실사에 대한 입장도 공개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2월 중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월 말에는 무역금융 펀드 결과도 발표한다. 각 편드별 상환스케줄은 1개월 이내에 안내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애초에 회계법인에 실사를 의뢰한 목적은 운용사와 판매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자산의 실체 성과 손상징후를 파악하는 것이었지, 기초자산의 공정가액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금감원의 자산별 밸류에이션 요청이 있었고, 자산별 공정 가격 반영이 수익자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동의했다. 다만 라임 펀드에는 CB, BW 등의 메자닌 뿐 아니라 사모채권, 부동산 PF, 타 운용사의 펀드 등 다양한 자산이 편입돼 있다 보니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의 자료를 참고해 내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통해 자산별 특성, 실사 이후 변화 상황, 업계 모범 규준을 반영한 자산별 적정가치를 산정할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에서는 최종보고서에 각 자산별로 회수 가능한 금액을 범위로 제공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준가 반영이 최종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평가 이후 각 자산별 실제 회수 상황에 따라 기준가격이 변동된다”며 “투자자산 회수액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법부법인 케이앤오와 자산관리용역을 체결해 자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잠적한 이종필 전 부사장에 대한 배신감도 드러냈다.

라임운용은 “회사는 이종필 전 부사장 개인 비리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고객 펀드 환매 중단 이후에도 정상 업무를 했었기에 구속영장 발부 및 잠적하기 전까지 결코 알 수 없었다”며 “회사의 주요 주주로서 비리를 저지를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회사도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회사 운영의 어려움도 나타냈다. 라임자산운용 자본금 중 약 70억원 정도가 환매 연기 펀드에 후순위로 투자됐지만, 이미 대부분 손실 처리 됐다.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악화되다 보니, 회사의 권고 퇴사 또는 자발적 이질이 늘어나 56명에 달했던 직원은 절반만이 남아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새로운 운용총괄대표 선영입도 진행 중”이라며 “주주 및 경영진 교체 등 회사 전체를 쇄신하는 방안마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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