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올해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남길남 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1대 총선 관련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연말 대비 1% 하락했는데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한 종목이 4개가 있었다. 

이중 3개 종목과 상한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3.66%로 수익률 상위 6위에 올랐던 한 종목에 대해 주요 미디어는 유력 정치인과 특수한 인연을 근거로 정치테마주로 분류했다. 

남길남 연구원은 이들 4개 종목이 정치 뉴스에 반응한 주가 급등, 개인투자자의 적극 매수, 거래량 급증을 이류로 정치테마주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기업가치에 대한 별다른 뉴스가 없는데도 특정 정치인의 활동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종목들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한달간 30~51.5%나 주가가 올랐다. 특히 2020년 1월 2일 주가를 견인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투자자였으며 평소보다 거래량이 9.5~39.2배 급증했다. 

남길남 연구원은 "위에서 소개한 종목들 중 3개 기업은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전력이 있다"며 "당시 3개 기업 주가는 2017년 초에서 3월 말까지 A기업 55%, B기업 107%, C기업 173%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5월 10일에는 3월 말과 비교해 하락폭이 각각 55.8%, 60.8%, 61.7%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급등한 정치테마주 대부분이 3년 전에도 정치테마주로 분류돼 극심한 가격 등락을 거쳤고, 결국 선거 종료 시점에 급락했다"며 "정치테마주의 경우 선거일 전후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정치테마주의 주가 특성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길남 연구원은 정치테마주 현상 재발을 위해 기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은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경우에도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수세적으로만 대응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남길남 연구원은 "정치테마주 관련 소문에 해당 기업이 적극 해명공시에 나선다면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며 "최근 가격 급등에도 정치테마주 관련 해명공시가 없는 상황은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남길남 연구원은 규제당국의 시장 모니터링과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 의지 표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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