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겨울철 일교차가 9도를 초과하는 일수가 하루씩 증가할 때마다 1일 평균 약 59건의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 평균보다 1.6배 높았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27일 ‘겨울철 블랙아이스(빙판) 사고 특성과 대책’을 통해 최근 5년(2014년 1월~2018년 1월)간 겨울철 빙판길 사고와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경찰에 신고된 도로결빙·서리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 및 사망자 수는 최근 5년간 각각 6548건(연평균 1310건) 및 199명(연평균40명)이며,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는 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1.9명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기상관측자료와 교통사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최저기온이 0도 이하이며 일교차가 9도를 초과하는 일수와 결빙교통사고는 상관관계가 높았다. 최근 5년간 최저기온 0도 이하, 일교차 9도를 초과하는 날은 평균 51.5일었으며, 해당 관측일이 1일 증가하면 결빙교통사고는 하루에 약 59건이 증가했다.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가장 취약한 곳은 중부내륙(강원, 충남·북) 지역이었다.

전국을 기준으로 조사기간 동안 발생한 결빙교통사고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2.4%였다. 지역별로는 통과 교통량이 많고, 통행속도가 높은 강원(3.9%), 충남(3.8%), 충북(3.7%)의 결빙교통사고율이 다른 지자체 평균보다 2.6배 높았다. 특별시나 광역시의 경우 인천광역시가(3.1%)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빙사고에 따른 치사율은 평균 3.2%였다. 치사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2014년 3.9%→2016년 2.9%→2018년 2.2%), 충북(7.0%), 강원(5.3%), 전북(4.3%), 경북(3.8%)은 전국 평균보다 1.4~2.2배 높았다.

연구소는 기상상태와 결빙사고 특성을 반영한 지자체별 제설대책 및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이성렬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급격한 일교차 변화에 따른 노면결빙은 도로환경, 지역 및 입지여건 등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이에 지역별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에 적극적인 제설 활동, 자동염수분사장치 및 도로열선 설치 확대, 가변속도표지 설치, 구간속도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들도 블랙아이스 사고가 많은 겨울철 새벽에는 노면 결빙에 주의하여 안전운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