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 보험 전문가들은 최대 3.5%까지 오르는 만큼 다양한 할인 특약을 활용해 보험료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KB손해보험(3.5%)을 시작으로 현대해상(3.5%), DB손보(3.4%), 삼성화재(3.3%) 등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중소형사들도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을 마치는 대로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11월 기준으로 1조29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12월에는 사상 최고치의 손해율로 정점을 찍었다. 손해율을 합산하면 과거(2010년) 역대 최대 적자 수준(1조5369억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손보업계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면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인 할인 특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보험료 할인 특약을 활용하면 최대 50% 안팎의 보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보험사 특약 조건을 따져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무사고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년 무사고일 경우 보험료를 최도 4%에서 최대 16%까지 깎아준다.

운전 경력이 있어도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을 처음 가입하는 사람은 사고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높은 보험료가 책정된다. 하지만 최초 가입자라도 과거의 운전 경력을 인정받으면 약 30~40%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운전 경력 인정 대상은 군 운전병 복무, 부모와 배우자 등 가족의 자동차보험에 추가 보험 가입경력 인정 대상자로 등록, 자동차보험 가입, 택시·버스 등 공제조합 가입 경력이 있는 경우 등이다.

임신한 상태이거나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할인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이 특약은 자녀가 있을 경우 안전운전한다는 전제로 약 3~13%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보험계약 이후라도 가입 조건에 충족되면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연간 주행거리가 적다면 보험료 할인 규모도 커진다.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특약’을 평균적으로 주행거리 3000km, 5000km, 7000km, 1만km, 1만5000km 구간을 나눠 최소 6%에서 최대 32% 가량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적게 탈수록 사고 확률도 낮아져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개념이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운전습관 연계보험(UBI) 특약도 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점수화하고 기준 점수를 넘으면 약 5% 내외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블랙박스(3%), 차선이탈경고장치(3.3%), 전방충돌방지장치(4%) 등을 장착하면 추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차선이탈경고장치 및 전방충돌방지장치 할인 특약은 보험사마다 제공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할인을 원한다면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온라인을 통한 가입이 있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직접 설계를 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15% 이상 저렴해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가 최대 3.5%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감이 늘었지만 반대로 금융당국이 특약 보험료는 낮추라고 주문했다”며 “특약을 통한 보험료 할인 혜택이 늘어난 만큼 이를 활용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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