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중국 ‘우환 폐렴’ 확산 공포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우한 사태 발생으로 단기 내 주요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우환 폐렴 확산 우려로 3.09% 하락한 2,176.72로 장을 마감했다. 29일 현재 코스피 지수는 2100대를 기록 중이며 22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지난 28일 전날보다 20.87포인트 하락한 664.70으로 마감했으며, 현재 660선을 유지 중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10년 국채금리도 연휴 동안 중국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3영업일동안 각각 16.1bp, 7.5bp 급락했다. 한국 채권시장도 연휴 직후 장기 금리 위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들은 이번 우한 사태 발생으로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염성, 파급력 제한을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업을 넘어 글로벌 교역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과거 감염병 발생이 경기 방향성을 바꾸는 경우는 없었던 만큼, 이번 신종 코로나도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연구위원은 “이번 우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만 단기 1~2개월의 변동성 장세에 적극 대응과 2~3개월 이후의 매수 대응의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사스, 메르스, 신종 플루 사태와 유사한 궤적을 갖는다면 1~2개월의 변동성 장세가 수반될 수 있고 2~3개월 경과 후 주식시장에서의 매수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영병 공포가 경기방향성을 바꾼 경우는 없었으며, 주식시장도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기존 추세를 이어갔다”며 “미중 무역분쟁 합의, 글로벌 경기부양정책이 펀더멘털 개선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애널리스트도 “과거 중국에서 발현된 사스 사례 당시 중국 GDP의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였으나 현재는 16.75%로 급등했으며, 한국의 중국 경제 의존 역시 높아졌다”며 “이번 감염병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장기금리에도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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