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방안에 따라 올해 증권사의 부동산PF 취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사업에 집중한 증권사의 경우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

3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한국신용평가의 ‘주요 11개 산업에 대한 2020 Industry Outlook Review’에서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PF 건전선 관리 방안에 따라 증권사의 PF 취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늘어난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딜(DEAL)에 진출해 IB시장 규모를 키웠다. 부동산PF, 기업대출, 해외대체투자와 같은 비전통적 IB수익은 증권업 수익 성장을 견인했다.

증권사 기업금융 수익 구성에서 인수 및 주선수수료 비중은 2014년 20%후반에서 지난해 2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부동산, 대체투자이익 등이 포함된 기타 수수료 수익은 2조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권사의 IB부문 실적 합계도 2015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9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증권사 최근 IB부문 수익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가 증권사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초대형 IB 중소기업대출 중 SPC, 부동산PF를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IB부문 성장에 부동산PF의 기여도가 높았던 만큼, 부종산 집중도가 높은 증권사는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최근 정책 환경을 고려하면 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 실적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역시 증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에서 판매한 플루토, 테티스 등 CB‧BW 투자펀드의 환매중단, 무역금융펀드의 부실투자 의혹으로 업무 연관관계가 높은 금융회사에 위험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IB의 경우 PBS(Prime Brokerage Service)를통해 펀드에 대출을 제공했지만, 회수가능성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일부 증권사는 해당 펀드에 대한 PI투자를 진행한 바 있어, 회계법인에서 진행 중인 펀드가치평가에 따라 오는 4분기 중 손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은 향후 금융당국의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실사 결과를 증권사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실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이번 사태가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증권산업 안정성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어, 실사 결과를 증권사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자산관리 부문사업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의 자산관리부문 영업순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07억원 수준이다. 자산관리 부문은 펀드판매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펀드 중에서도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과 같은 대체투자 위주로 증가했다.

다만 급작스레 해외 대체투자, 사모펀드 취급을 확대한 증권사에서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해, 올해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성장이 저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호주부동산 펀드 부실 실사 의혹, 독일 국채금리 DLF 불완전판매, 독일 부동산 DLS 상환 지연 등 금융 관련사고가 잇따른 만큼, 소송으로 확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자기 매매 및 운용 부문 채권금리 하락 폭이 컸던 지난해 대비 운용 이익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증권시장 회복으로 ELS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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