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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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보험료 인상 요인이 누적되지만 이를 타개할 방안이 없어 올해 보험산업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3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주요 11개 산업에 대한 2020 Industry Outlook Review'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선영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보험시장 포화·자본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산업환경이 지속되고, 보험영업 및 투자부문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며 올해 생명보험 산업의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지속 및 보유이원 개선 가능성 저하 ▲수입보험료 역성장 및 보장성보험 취급 경쟁 심화 ▲손해율 및 사업비율 관리 부담 상승 ▲부채 시가평가 연착륙 제도 압박을 올해 산업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저금리 고착화는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이차이익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는 금리리스크를 높여 요구자본 부담으로 이어지는데, 이차역마진 심화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생명보험사들이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을 앞두면서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축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보험계약 해지 증가, 보험시장 포화, 인구구조 변화, 경기여건 등을 고려하면 성장 동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다.

생명보험업계 ROA(총자산이익률)도 0.5% 내외로 손해보험(1.1%), 은행(0.6%) 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지급여력 유지 부담을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

저축성보험 축소 및 보험 해지환급금 지급 증가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 성장도 둔화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빠르게 증가해 2019년 9월 말 자기자본의 7.3%까지 상승했다”며 자본 대비 과도한 자본성증권 발행은 이차손 부담을 늘려 이익창출력 및 지급여력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회계기준 및 자본규제 강화 등 규제환경 변화 또한 자본여력 관리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LAT제도가 도입되는 유예기간 동안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및 자본관리를 통해 대응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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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업권의 올해 전망에 대해 조성근 연구원은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률이 통제돼 보험영업 손익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가동연한 연장, 정비수가 인상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손해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손보험도 건강보험 보장 확대에 따라 풍선효과가 발생해 손해율이 크게 올랐지만 보험료 인상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을 꼬집었다.

GA(독립법인대리점)채널 의존도 확대도 손해보험 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전속채널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영업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데다 GA에 지급하는 신계약비 부담도 현실화 됐다.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새 회계기준 및 지급여력제도 LAT제도 등 변경되는 제도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는 다는 점은 다소 긍정적이다. 장기보험 판매 이력이 짧아 고금리 확정형 실적 부담이 적고, 부채 듀레이션도 짧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신종 증가, 배당 지급 등으로 회계상 비용으로 잡히지 않는 자본유출도 추가로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경쟁심화, 보험료 인상 억제 등으로 수익성 저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자본유지능력 저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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