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 비대면 직판채널이 사업모형과 판매상품의 비혁신으로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생명보험사들은 직판채널을 보완해 미래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보험연구원 권오경 연구원은 지난 2일 ‘생명보험 비대면 직판채널 성과부진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생명보험 직판채널은 도입 초기 미래 주력 보험판매채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까지의 성과는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직판채널은 중개자(설계사) 없이 보험사가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직접인수 방식이며, 비대면 방식은 전화, 인터넷, 우편, 전자메일 등의 매체를 이용하는 판매 방식이다.

현재까지 직판채널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이 외의 분야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생명보험업 직판채널 성장률은 해외에서도 부진하다. 글로벌 생명보험 판매채널 현황을 살펴보면 직판채널 판매 비중은 2009년 미국 4%, 유렵 평균 12.2%였으나 2017년에는 미국 6%, 유렵 평균 11.8%로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비대면채널이 확대되지 못하는 원인은 혁신성 부족이 지적됐다.

권 연구원은 “McKinsey & Company는 직판채널이 확대되지 않은 원인으로 직판채널이 보험소비자에게 주요 판매채널로 인식되지 못했고, 직판채널이 사용하는 사업모형과 판매상품이 혁신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직판채널은 도입 시 기대했던 사업비 절감 목표는 달성했지만, 고객욕구 충족 측면에서 기존 사업모형에 비해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지난 10년간 보험시장에서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낸 보험사는 단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험소비자가 직판채널을 실질적으로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채널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온라인 보험산업에 대형 유통업계인 아마존과 인슈어테크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어 직판채널을 둘러싼 산업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온라인 보험산업 규모 확대가 예상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은 직판채널을 보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멀티채널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권 연구원은 “딜로이트는 직판채널 기능을 통해 멀리채널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보험사는 직판 또는 설계사채널로 구분해 운영하는 대신 직판과 설계사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채널모형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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