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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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은행권의 원리금비보장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4분기 증시가 반등하면서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1개 시중은행의 원리금비보장 IRP 평균 수익률은 6.58%로 전분기 대비 6.91%포인트 상승했다. IRP 3년 평균 수익률이 1%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7.7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전분기 대비 6.52%포인트가 상승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른 은행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분기 대부분의 은행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에도 1.23%라는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내며 IRP 수익률 관리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뒤를 이어 광주은행이 7.38%, 기업은행이 7.24%, 경남은행이 7.18%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광주은행은 전분기 대비 9.59%포인트, 기업은행은 7.95%포인트의 수익률 상승 효과를 봤다. 경남은행은 7.7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들 은행은 적립액이 1000억원에도 못미치는 점이 옥에 티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6.98%와 6.94%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전분기 2.87%라는 은행권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실력을 증명했지만, 4분기에는 다른 상위 은행보다 뒤쳐진 성적표를 받았다.

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6.83%와 6.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5.92%), 대구은행(5.35%), 부산은행(4.27%)은 정기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다른 은행을 밑도는 수익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의 IRP 적립금은 3조95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1%(3306억원) 증가했다.

은행 중 가장 높은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1조2839억원)이다. 신한은행의 은행 내 점유율은 32.43%에 달한다. 이어 하나은행이 7974억원으로 20.14%의 점유율을, 우리은행이 14.79%(5857억원)를 점유하고 있다. 위 세 은행의 점유율을 더하면 무려 67.36%다.

지방은행의 경우 IRP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낮다. 부산은행이 432억원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고, 대구은행(342억원), 경남은행(169억원), 광주은행(47억원)도 다른 은행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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