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급락하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주와 같은 신종 코로나 관련 테마주는 급등하고 있지만, 일부 투기세력들이 인위적으로 관련 주가를 띄웠을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1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2088.38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45% 떨어진 수준으로, 52주 최고치인 2277.33보다는 8%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2200선을 내어줬으며, 3일에는 장중 2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스크 제조업체, 백신 개발업체와 같은 전염병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최근 2주(1월20~29일)간 관련 테마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5.83%에 달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위생용품을 생산하는 ‘모나리자’가 지난달 29일 기준 주가가 85.93%(지난달 17일 대비) 급등했으며, 마스크 관련주인 ‘깨끗한나라’도 같은 기간 65.55% 상승했다. 또한 백신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과 소독제 재료를 만드는 ‘백광산업’은 각각 120.6%, 33.60%나 주가가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신종 코로나 관련 테마주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 관련주인 ‘오공’의 경우 지난달 29일 종가가 지난달 17일 종가 대비 109.25%나 상승했으며, 마스크 생산업체인 ‘케이엠제약’도 88.81% 뛰었다.

한국거래소는 투기 세력들이 일부 테마주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연계해 사이버 풍문 유포, 매수 추천 문자메시지(SMS) 대량 발송 사례를 집중 감시하고 있으며, 조회공시요구·투자주의·투자경고 등 단계별 시장조치도 시행 중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에는 신종 코로나 관련 사이버풍문, 대량 SMS 등으로 주가가 급등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16개 종목에 대해 22회 시장경보 조치도 발령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권게시판, 대량SMS 유포와 같이 사이버 상 검증되지 않은 특정 테마주 관련 종목대상 풍문유포 행위로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 발견 시 적극 신고해야 한다”며 “공정거래 징후가 있는 종목의 경우 감시·심리를 적극적으로 수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관련기관 통보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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