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험연구원 제공)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연구원이 올해 연구 슬로건으로 ‘건강보험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선정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연구원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보험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험산업의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성실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현재 보험산업은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져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과거 성장을 주도한 기존 사업모형의 관행이 유지되기 때문”이라며 “보험사는 질보다는 외형 성장과 단기 목표에 몰두해 보험료에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판매규모를 늘리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판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 관리에는 소홀함으로써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팽배하다”며 “상품의 건전성보다 보험료 과다 여부에 주목한 감독 관행도 일조했다고”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관행을 개혁하기 위해 올해 슬로건으로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제시했다.

보험사는 소비자 니즈에 충족하는 상품을 적정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감독자는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경쟁에서 도태된 보험사의 질서 있는 퇴출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위한 연구원 운영방안으로는 ‘사업모형 혁신’에 주목한 연구를 추진한다.

기후변화, 코로나바이러스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신종위험에 대응한 민간보험 산업의 대응 및 상품 및 채널구조 개선과 관련해 디지털 혁신과 모럴 해저드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시장기능 강화’에 주목한 연구도 진행한다. 보험사의 위험관리 강화를 우선하는 자본규제와 보험소비자 보호와 시장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예금보험제도를 점검하고, 영업행위와 관련된 소비자보호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연구원의 연구 내용이 현장에서 괴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를 위해 ‘CPC(Customer-Product-Channel) 연구센터’를 만들어 연구원이 시장·학계·정책당국과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방안을 찾는데 힘 쓸 계획이다.

안 원장은 “한국 보험산업의 위상 제고는 물론 보험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해외 컨퍼런스 및 학회 발표나 토론을 통해 연구원의 참여를 확대하고, 글로벌 세미나와 워크숍 개최를 통해 글로벌 외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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