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한다. 금융당국이 초대형 IB 지정을 완료하면 하나금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이어 여섯 번째 초대형 IB 증권사가 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금투의 4997억3000만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투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을 하나금융지주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4751억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고 올 1분기 이익이 반영된다면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약 4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나금투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경우에만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3월 중으로 유상 증자를 완료한 뒤 금융당국에 신청을 넣을 계획이다.

앞서 하나금투는 2018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하나금투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겼으며, 지난해 7월 국내 증권사 중 8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았다.

하나금투는 IB 빅딜 참여, 금융주선 확대, OTC 발행과 같은 IB 및 S&T 부문 영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하나금투는 지난해 276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투는 초대형 IB 진입으로 영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IB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등으로 영업 부문을 확대해 수익 성장 가속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데다, 레버리지 비율도 낮아져 자기자본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어 초대형 IB로 지정받으면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하나금투는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나금투는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를 고려해 금융당국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만큼, 추가 자본 확충 계획도 없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입을 통해 업계내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신흥시장 지분참여 등 글로벌 사업 확대, 그리고 최근 감독당국의 규제 비율 등의 강화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며 “하나금융그룹 비전 2025 전략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 및 당사의 중장기 전략인 상시 ROE 10% 이상, 그룹 내 이익 비중 20% 이상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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