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일부 보험사들이 절판마케팅 기회를 포착하고 설계사 교육을 시작했다. 예정이율 인하 및 추가납입 한도 축소로 보험료가 오르기 전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다만 절판마케팅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비자의 신중한 보험 가입이 요구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개 생명·손해보험사는 이달 설계사를 대상으로 예정이율 인하 관련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영업을 독려 중이다. 예정이율은 보험료를 책정하는 이율로, 0.25% 내려갈 때 보험료가 약 10% 인상된다.

소비자는 예정이율 인하 전 보험을 가입하면 적은 돈을 내고도 인하 후와 같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입 의사가 있는 소비자는 미리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해 절판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DB손보는 오는 4월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약 5~24%의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내용을 담은 영업 자료를 배포하고 설계사들에게 종합보험과 자녀보험, 실손보험 중심의 영업을 당부했다.

현대해상은 예정이율 인하로 보장기간이 긴 어린이보험의 보험료가 10~12% 인상된다는 점을 감안해 자사 대표 상품인 어린이보험 판매에 집중토록 교육 중이다.

교보생명은 4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예정이율 인하가 예상된다며, 보험료 인상 전 소비자에게 종신보험을 영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한화생명은 설계사들에게 1분기 중 보장성 보험료가 최대 8%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알렸고, 동양생명은 확정금리형종신보험 영업을 독려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절판마케팅 준비 작업에 분주한 가운데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보험료가 오르기 전 일정 기간 상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성급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추가납입 한도 축소도 절판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소비자가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착각해 가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보장성보험 추가납입 한도 축소 방안을 내놨다. 따라서 오는 4월부터 보장성보험 추가납입 한도는 2배에서 1배로 줄어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추가납입 기능이 해지환급금 및 보험금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한도 축소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소개하고 있다“며 ”다만 실제 추가납입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은 설계사의 심리를 자극한 절판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수수료 인하 정책에 발맞춰 적립보험료 수수료를 오는 4월부터 인하한다. 적립보험료 수수료가 인하되면 설계사의 총 수수료가 일부 줄어든다. 같은 조건이면 4월 이전에 상품을 파는 게 설계사에게 유리하다며 영업력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절판마케팅 이슈는 보험사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같은 영업 행위가 나쁜 것은 아니다. 판매 과정에서 완전판매가 이뤄진다며 소비자와 설계사, 보험사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설계사의 수당을 목적으로 한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으니 소비자는 자신의 경제력과 보험 가입 성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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