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7000억원을 넘겼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으로 2등인 미래에셋대우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709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10조2200억원으로 사상 첫 10조원을 넘겼다. 순이익과 매출액은 2018년 대비 각각 42.2%, 27.2% 증가했다. 자기자본 역시 5조45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원 이상 확대됐다.

한투증권 순이익 증가는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운용(Trading) 부문 증가가 견인했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이자, 트레이딩과 같은 모든 손익 부문에서 예상 대비 뛰어난 실적을 시현했다”며 “기존 다각화 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규제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과 상대적인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2위 미래에셋대우와 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6% 증가한 6637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사상 최대치의 실적 달성에 성공했지만, 한투증권과의 격차는 462억원으로 전년(373억원) 대비 늘어났다.

한편, 실적 발표를 마친 다른 증권사들도 IB 부문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NH투자증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4764억원을 기록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은 같은 기간 27.9% 늘어난 5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75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늘었으며, 현대차증권 역시 42.2% 증가한 7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