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영업기반 확대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투자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관건 인 만큼, 향후 운용 전략 및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신평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투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초대형 IB로 지정돼 영업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하나금투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금투의 4997억3000만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투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을 하나금융지주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4751억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고 올 1분기 이익이 반영된다면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약 4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나금투는 2018년에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한신평은 하나금투의 유상증자 결정이 영업 기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어 초대형 IB로 지정받으면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수신한 금액을 활용한 수익창출, 투자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하나금투의 신용등급에 즉시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단순한 자본규모의 증가보다는, 늘어난 자본을 활용한 실제 영업기반의 유의미한 확대 및 이익창출능력 개선 확인이 동사 신용등급 상승에 있어 중요한 결정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이재우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하나금융지주의 재무부담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대형화·다각화 과정에서 재무안정성 유지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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