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마친 카드사 5곳(신한·삼성·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1조3399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수익 감소가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3% 수준의 낙폭에 그치며 선방한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2% 감소한 508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삼성카드 역시 같은 기간 0.3% 감소한 3441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등 수익원 다각화에 적극 나선 데다, 영업점 축소, 마케팅비와 같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 악화를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실적 감소 폭이 컸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1142억원의 당기순익을 냈으며,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47.2% 급감한 563억원에 그쳤다.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은 반면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사업 같은 신사업 비중이 낮고 수익 다각화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 실적 급감에 영향을 줬다.

KB국민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익이 오름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165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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