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국내 소재·부품·장비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소부장 펀드’가 빛을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국내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초 이후에만 5.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이하 필승코리아펀드)’의 설정액은 987억원이다. 지난해 8월 처음 설정된 후 환매된 금액을 포함한 누적 설정액은 약 1900억원에 이른다.

필승코리아펀드는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부품, 소재, 장비 관련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국내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어려움이 심화된 지난해 8월 첫 출시됐으며, ‘애국펀드’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필승코리아펀드는 소부장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필승코리아펀드가 투자한 65개 종목중 43개 종목이 소부장 종목에 해당됐으며, 금액 비중으로도 47%에 이른다.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을 훨씬 웃돈다.

지난 7일 기준 필승코리아펀드의 설정이후(지난해 8월) 수익률은 연 23.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필승코리아펀드는 지난해 12월 17일 누적 수익률 10%를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지난달 14일에는 누적수익률 20%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5.5%가 뛰었다.

이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도 비교된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설정된 575개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2%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필승코리아펀드 역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 해당하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를 비껴간 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필승코리아펀드 흥행에 힘입어 2호 상품인‘ 필승 코리아 30펀드’도 내놨다. 이 펀드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주식에 펀드자산의 30% 이하를 투자하면서 필승 코리아 주식 펀드와 동일한 투자전략으로 운용한다. 위험등급은 4등급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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